기자 출신의 지리전문가 팀 마샬은 세계의 주요 10개 지역 분석하여 지정학적 요소가 세계 경제와 정치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국가 간의 관계에 있어서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지 그리고 미래의 국제관계와 경제 발전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지리의 힘 책리뷰를 통해서 미, 중 그리고 한국과 일본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미국은 왜 여전히 세계 최강국일까?
미국이 쇠락할 것이라는 여러 예측이 존재했지만 그럼에도 미국은 여전히 세계 최강국의 지위를 잃지 않고 있습니다. 우선 미국은 지리적으로 축복을 받았습니다. 내륙에는 항해가 가능한 큰 강이 흐르고 강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미대륙의 평원은 수원이 풍부하고 토지는 비옥합니다. 북쪽에 자리 잡은 오대호와 그 위쪽으로 자리 잡은 암석지구는 천연장벽이 되어줍니다. 태평양에서 반대쪽 대서양까지는 4800킬로미터가 넘는 대륙으로 방어부대가 뒤로 무를 수 있는 전략적 깊이를 제공합니다. 게다가 유사시 군대와 주방위군, 주 경창, 군부대로 모일 수 있는 도시경찰이 지키고 있으며 총기가 합법화된 나라인 만큼 수많은 총기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지리적인 축복과 더불어 미국은 전략적인 영토 구입으로 세계 최강국으로 가는 길을 더 공고히 했습니다. 1803년 프랑스로부터 루지애나 지역 지배권을 구매했고 1819년에는 스페인이 나폴레옹과 전쟁으로 지친 사이 플로리다를 넘겨받습니다. 독립한 텍사스는 미국에 귀속되었고 1846년부터 진행된 멕시코와의 전쟁에서는 미국과 힘을 합쳐 싸워 승리했습니다. 1867년 러시아로부터 720만 달러를 주고 사들인 알래스카에서는 금광과 거대한 유전이 발견되었습니다. 게다가 1898년 스페인과의 전쟁에서 쿠바, 푸에르토리코, 괌과 필리핀에 대한 지배권까지 손에 넣게 됩니다. 1940년에는 50여 척의 군함과 영국의 해군기지를 맞바꾸었습니다. 1949년에는 나토(NATO)군 창설을 주도하며 유럽의 군사 지휘권을 효과적으로 넘겨받았습니다. 또한 연안 해역의 해양굴착과 지하 시추 작업 덕분에 에너지 자급자족이 가능해졌으며 현재는 에너지 수출국이 되었습니다. 미국은 여전히 경제 대국이며 나토국가들의 방위비 보다 많은 국방비를 투입하고 있고 미국의 인구는 젊습니다. 전 세계 대학 순위는 미국의 대학들이 상위권을 싹쓸이하는 형국입니다. 따라서 미국이 쇠락할 것이라는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으며 미국은 여전히 세계 최강국입니다. 미국의 상황을 보면 기술이 고도로 발달한 21세기에도 여전히 지리의 힘은 나라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며 지정학적 자산이 가진 힘은 세계 경제를 뒤흔들 힘을 가졌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미국이 영토를 확보하는 전략을 살펴보면 왜 그렇게 다른 나라의 정세에 관심이 많은지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해외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부대의 위치도 모두 전략적 지정학적 자산으로 다른 다라를 견제하기 위해 세워졌습니다. 지리적으로 축복받은 미국은 막강한 군의 힘과 경제력으로 쇠락은커녕 최고의 위치를 더 견고히 하고 있습니다. 미국을 이해하려면 그들이 가진 지리를 이해하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2. 중국은 미국을 넘어설 수 있는가
중국의 국경을 자세하게 살펴보면 효과적으로 자국을 방어하고 교역도 가능하게 만드는 지리의 보호를 든든하게 받고 있습니다. 전형적인 강대국의 형태입니다. 북쪽에는 20,000만 킬로가 넘는 몽골과의 국경선을 마주하고 있는데 이 지역에는 사막이 자리하고 있어 군이 들어오더라도 엄청나게 긴 군 보급로를 확보해야 합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갈등보다는 몽골과의 무역을 선호하게 만듭니다. 시계 방향으로 북동쪽에 자리한 러시아와의 국경지역은 극동산악지대로 인구가 희박합니다. 게다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어 중국과의 경제협력으로 활로를 찾고 있어 중국에 을의 입장입니다. 조금 더 아래쪽에는 태평양과 인도양으로 이어지는 해안선이 자리 잡고 있는데 훌륭한 항구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베트남과는 수세기 동안 영토문제로 시끄러웠지만 중국의 힘이 커질수록 베트남은 갈등을 야기하기보단 미국과 손을 잡거나 중국과 잘 지낼지를 저울질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히말라야 산맥을 사이에 두고 중국은 인도와 정치적 경제적으로 대립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티베트에 목숨을 거는 이유는 티베트를 적절하게 통제하지 못하면 인도에게 전략적 전초기지를 내주게 되기 때문입니다. 신장 지역은 서북부에 위치하며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등등 8개국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중국과 중앙아시아 지역 간의 교류에 무척이나 중요하며 원유도 상당량 매장되어 있고 핵무기 실험장도 위치하고 있어 굉장히 중요한 지역입니다. 하지만 신장의 위구르족은 중국으로부터 독립을 외치고 있으며 중국 정부의 무자비한 탄압으로 인권 문제가 대두되고 있으며 위구르족과 중국을 장악하고 있는 한족과의 갈등은 중국의 아킬레스 건입니다. 중국은 값싼 노동력을 제공해 싼 가격으로 물건을 만들어 수출합니다. 하지만 태국과 인도네시아의 추격을 받고 있고 상품을 내다 팔 수 없는 상황을 올 것을 고려해 해군력에 힘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대양 강국을 꿈꾸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인접한 대만이나 일본과의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남중국해 주변에는 미국과의 관계가 좋은 나라들이 자리 잡고 있어 항로를 확보하더라도 난관에 봉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국은 해군력 증강이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책에서는 중국이 성공할 수 있는 이유도 14억 가가 14억 가지 있고 미국을 넘어설 수 없는 이유도 14억 가지가 된다고 했습니다. 무엇보다 세계경제에서 중국은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중국은 지리적으로 굉장히 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나열했던 것처럼 해결해야 할 문제도 산더미처럼 쌓여있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동안에 미국은 더 격차를 벌리려고 할 것 같습니다. 과연 중국이 더 성장할 수 있을지 지리학 관점에서 지켜보는 것도 굉장히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3. 한국의 지리적 특성
한반도의 지리는 굉장히 단순합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 쌓여 있으며 주변 강대국에 둘러 쌓여있어 강대국들의 경유지가 되곤 했습니다. 반면 해안선을 따라 좋은 무역로를 가졌기 때문에 주변국과 경제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이점도 있습니다. 한반도는 산악 지역이지만 남과 북을 구분하기보단 오히려 동과 서로 나뉘며 비교적 평지가 많은 서쪽에 대도시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중국과의 국경에는 압록강을 건너면 천연장벽이 없어 해상까지 걸림돌이 없습니다. 따라서 몽골, 명나라, 청나라 그리고 일본이 수 차례 침입 할 수 있었습니다. 남한과 북한 사이에 흐르는 임진강과 한강이 있지만 책에서는 외부의 침략을 받을 때 큰 역할을 하지 못하는 작은 하천에 불과하다고 표현했습니다. 20세기의 일본의 재침략은 한국문화를 말살하려는 시도를 했고 현재까지도 양국의 관계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1945년 일본의 패망 이후 한국은 북위 38선을 따라 분단되었으며 북은 소련의 영향력아래 공산주의 정권이, 남쪽은 친미 독재 정권이 세워졌습니다. 지리의 힘에서 한국의 당시 상황은 호시탐탐 영향력과 주도권을 노리는 초기 냉전시대의 축소판이라는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소련군 철수 이후에는 미군도 철수했고 북한은 이틈을 이용해 38선을 넘어 적화통일을 위한 전쟁을 시작했습니다. 중국이 북한 정권을 후원했으며 이후 미국이 동맹국인 한국을 도우려 연합군과 함께 들어오며 3년간의 전쟁 끝에 양국은 휴전에 돌입하게 되었습니다. 한반도를 두고 여러 강대국이 얽혀있다 보니 항상 일촉 즉발에 긴장 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미국, 한국 일본은 북한의 핵무기를 걱정하고 있으며 중국과 일본은 영토주장에 대한 갈등을 겪으며 서로를 견제하고 있고 한국과 일본은 역사적으로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겹겹이 쌓여있어 사이가 좋지 못합니다. 한국과 일본은 미국의 동맹국으로 중국과의 관계에서 항상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한국에 거주하고 있으면 과거의 역사와 현재의 상황을 체감하기 어려울 정도로 평화롭습니다. 하지만 외부에서 바라볼 때는 아직 전쟁 중인 국가로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 같은 어떤 의미에서 보면 지정학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지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책에서도 한반도 문제를 풀 수 있을까? 자문하면서도 풀 수 없는 문제이며 관리만 할 일이라고 적어두었습니다. 세계 지리에서 보면 한반도는 작은 부분이라고 생각해 한반도와 한국에 대해 이야기가 나올 때는 어리둥절했습니다. 하지만 남한 북한의 분단으로 야기된 복잡성을 그리고 한국 즉, 한반도의 지리적 특성을 이해하는 것은 강대국 간의 정치적, 전략적 나아가 경제적 영향을 이해하는데 필수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