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신문 기자 출신의 김창익은 거시경제는 패권을 손에 쥐고 싶은 인간의 본성과 정치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비트코인이 왜 달러의 대체할 수 있는지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1997년 IMF,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그리고 코로나 19를 겪은 X세대의 관점에서 비트코인의 미래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인플레이션을 해결할 구세주
미국을 포함한 각국 정부는 금융위기가 도래할 때마다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여 죽어가는 경제를 되살렸습니다. 이는 자연스럽게 달러의 가치를 급격하게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하였고 우리가 현재 체감하는 심각한 인플레이션 현상을 만들어냈습니다. 열심히 일해서 저축하면 벼락거지가 된다는 사람들의 푸념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치가 떨어지는 화폐의 현실을 대변하는 일화입니다. 이렇듯 정부의 법정화폐는 양적완화 정책 같은 변덕에 휘둘리지만 공급량이 2천1백만 개로 고정되어 있는 비트코인은 외부적인 요인에 영향을 적게 받음으로 인플레이션에 의한 피해를 헤지(Hedge) 할 수 있는 피난처를 제공합니다. 또한 생산할 때 막대한 에너지가 쓰이며 발행량 제한으로 희소성을 가진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과 비견되며 부를 보존할 수 있는 자산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작금의 금융 시스템은 한계에 봉착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경제대국 미국만 보아도 부채한도를 계속해서 늘려가며 막대한 양의 돈을 인쇄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전통적인 금융 생태계의 문제점을 해결해 줄 구세주는 현재로서는 탈중앙화 금융(Decentralized Finance) 말고는 대책이 없어 보입니다. 디파이(Defi)는 중앙화된 시스템에서 벗어나 누구나 투명하게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비트코인이 전 세계로 분산되어 있고 중개자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올해 들어서 비트코인 현물 ETF의 거래 승인이 확정되며 비트코인은 정부, 기관, 기업 할 것 없이 많은 시장 참여자들을 새롭게 맞이했고 이는 고위험자산으로 평가받던 비트코인이 제도권으로 들어오게 되는 역사적인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과거, 가격 변동성이 극심했던 비트코인이 막대한 자금 유입으로 안정성을 더해간다면 인플레이션 그리고 낡은 금융시스템의 문제를 타파할 유일한 수단이 될 날도 머지않아 보입니다. 인플레이션을 해결할 구세주가 있다면 바로 비트코인입니다.
2. 일론 머스크의 영향력
엘론 머스크가 암호화폐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실로 엄청납니다. 지난 비트코인 사이클에서 자신이 CEO로 재직 중인 테슬라의 전기차를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가 철회하는 것으로 BTC의 가격 하락에 큰 원인이 되었으며 X(구 트위터)에 암호화폐에 대한 발언 한마디에 코인시장 전체가 영향을 받기도 합니다. 그만큼 그는 크립토 시장에 관심이 많으며 기술적으로 뛰어난 금융 시스템을 받아들이는데 열려있습니다. 그가 테슬라와 스페이스 X를 통해서 세상을 혁신하는 기업을 만들어내는 모습만 보아도 그가 왜 비트코인을 열렬히 지지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바로 비트코인이 가진 블록체인 기술은 금융 거래 방식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꿀 잠재력이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는 것입니다. 또한 엘론은 인류를 화성으로 이주시킨다는 원대한 꿈을 꾸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재생 에너지를 생산해 내는 게 필수적인데 이 기술이 완성된다면 막대한 전기가 드는 비트코인 채굴 방법을 대체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환경 문제 때문에 테슬라 자동차 결제 수단 채택을 번복한 만큼 그에 관심은 쉽게 식지 않을 것입니다. 일론 머스크는 현재에도 암호화폐에 대한 긍정적 의견을 자주 표현합니다. 그가 비트코인을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혁신의 아이콘으로서 그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그의 위상을 생각한다면 비트코인에 부정적인 사람들 조차 그를 믿고 투자하게 만들 수 있다는 의미도 될 수 있습니다. 한 세기에 나올까 말까 한 천재가 투자하는 자산은 어떤 것인가 하며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이 생존한 15년가량의 시간 동안 계속해서 그 가치를 의심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점점 더 많은 사람이 투자하게 되었으며 우리 간은 평범한 사람도 보유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러자 의심의 눈초리는 자연스럽게 잦아들었습니다. 이 모든 현상이 머스크가 촉발한 상황은 아니겠지만 그의 이러한 행보가 계속된다면 비트코인이 전통 자산의 위치를 넘어서는데 크게 일조할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입니다.
3. 비트코인에 대한 트럼프의 전략 변화
이 책이 쓰인 시점은 2024년 3월로 암호화폐에 관한 트럼프의 정책 그리고 공약을 파악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가 지난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고 재선에 도전하면서 내세웠던 암호화폐 투자자들을 향한 전략이 과거와 현재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비트코인의 미래 책을 통해 알아본다면 정치적인 측면에서 새로운 투자 관점을 엿볼 수 있어 좋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민주당은 암호화폐에 줄곳 부정적인 의견을 표출했기 때문에 최근에 긍정론자로 변화한 트럼프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다룬 것으로 보입니다. 다행히 정치적으로 편향된 내용을 다루지 않아 읽는데 불편함이 없었고 오로지 팩트만 체크하는 수준으로 2024 대선 후보의 한 명의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시장을 바라보는 기조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알려주어 좋았습니다. 트럼프는 과거 '암호화폐는 불법행위를 조장한다'거나 '비트코인은 사기다!'라며 줄 곧 비트코인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그는 상당량의 이더리움을 보유하게 되었으며 2016년 대선 때와는 달리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전체 인구는 미국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크게 늘어났습니다. 따라서 작가는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가 과거에 비해 유연한 태도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2024 비트코인 콘퍼런스에서 그 예상은 적중했습니다. 코인 발행은 엄청난 전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환경문제를 야기한다고 비판했던 그는 전력을 두 배 더 생산하여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 때까지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기술을 지배하여 미국이 그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또한 미국을 세계 최대 비트코인 채굴 강국으로 만들고 미국 정부는 비트코인을 100% 보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만약, 이 책을 만나지 못했다면 미국 대권 주자들이 펼치는 비트코인 전략과 공약에 대해서 크게 공감하지 못하고 한 줄의 뉴스 정도로만 받아들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책에서 제시하는 미국 정치권의 비트코인에 대한 대응과 미래의 예상을 알고 나서 바라보면 불확실한 미래에 어떻게 투자할지 좋은 참고가 됩니다. 누가 대통령이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세계 최고의 경제대국과 그 대선 결과를 지켜보며 투자하는 것도 투자에 흥미를 더하는 요소가 될 것이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