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어드의 미국 주식 투자원칙 그리고 테슬라와 성장주 투자에 관한 책입니다. 테슬라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어떤 성장주에 적용해도 좋을 법한 투자 원칙에 대해 상세하게 쓰여있으며 작가 본인이 극도의 변동성을 견디며 힘들었던 과정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도 엿볼 수 있어 성장주 장기 투자에 꼭 읽어보면 좋은 도서입니다.
1. 테슬라와 동행하다
지은이 레이어드는 2016년 일론 머스크가 전기차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는 발언을 듣고 처음 투자를 시작했으며 10-K(연간 기업 실적 보고서)를 읽고 전기차, 에너지 저장 시스템, 태양광 그리고 고객과의 네트워크화가 장기적으로 큰 수익을 안겨줄 것이라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머지않아 테슬라 모터스는 사명을 테슬라로 변경하게 되었는데 이는 단순한 전기차 기업이 아닌 에너지와 전기차 생태계를 아우르는 기업임을 선포하며 확신에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저자가 테슬라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이유 중 하나는 무엇보다 일론이 과거에 제시한 비전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능력을 높이 샀기 때문입니다. 당시 테슬라는 적자기업이었으며 기존 자동차 회사들이 곧 따라잡을 것이라며 많은 비판들도 있었습니다. 이는 2023년에도 끊임없이 재기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실체가 없습니다. 개화 단계인 전기차 시장에서 수직 계열화된 인프라를 구축하고 모델 3의 성공적 생산과 판매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 기업은 결국 미래의 세계 1등이 될 것임을 직감했다고 합니다. 또한 매년 50% 이상의 성장을 이루어 내는 모습, 고속 충전소 설치를 국가에 의존하지 않는 점 배터리셀 생산 기지인 기가 팩토리를 건설해 낸 것 등 물음표를 하나씩 지워나가며 가까운 미래에 전기차 리더로서의 가능성을 높여가는 것에 주목한 것입니다. 저자는 기업에 집중하고 언론과 다른 사람들에게 휘둘리지 않는 자신만의 투자 기준을 확립할 것을 강조합니다. 제가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문구는 '성장주 투자에 수많은 비판과 조롱이 따릅니다 하지만 주식은 대결이 아닙니다'라는 문장입니다. 1년 내내 하락장이 지속되었던 2022년과 같이 어려운 시기에 꼭 다시 곱씹어 봐야 할 좋은 투자 조언인 것 같습니다.
2. 미국 주식을 해야 하는 이유와 파괴적 혁신 기업을 찾는 방법
한국 주식은 성장성이 약한 제조업 기반으로 장기적으로 우상향 하는 주식이 거의 없으며 추세를 잘 지켜보면서 단기적 관점에서 대응해야 합니다. 즉, 우량 주를 사서 장기간 보유하란 말은 한국에서 만큼은 옳다고 보기 어려우며 미국의 글로벌 성장주에 한해서만 통용됩니다. 레이어드는 좋은 주식을 고를 수 있는 안목이 있다면 Buy and Hold 가 답이라고 주장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꾸준히 공부하며 기업을 보는 눈을 가다듬고 집중적으로 투자해 규모를 늘려나가라고 말합니다. 특히, 개인 투자자는 기업의 성장을 시간으로 녹여내야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파괴적 혁신 기업을 찾는 방법으로는 그들이 실행하는 비즈니스 패턴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기존 기업은 수요가 많거나 이익을 많이 주는 고객을 위해서 혁신합니다. 하지만 파괴적 혁신기업은 무시받는 시장을 목표로 하여 낮은 가격으로 시장 점유율을 가져갑니다. 기존 기업은 처음에 대응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파괴적 혁신 기업은 기존 기업의 고객으로부터 흥미를 끌 설루션을 제공하며 기존 시장에 진입하고 기존기업의 핵심 고객을 확보하기 시작하면서 혁신을 시작합니다. 쇼피파이가 아마존과 경쟁하며 보여주는 모습이 파괴적 혁신 기업이 보여주는 좋은 예가 될 수 있습니다. 덧붙여 혁신 기업을 찾기 위해서는 다음 세 가지 질문에 대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첫째, 전체 시장규모는 얼마인가? 둘째, 파괴되는 시장에서 선두주자는 누구인가? 셋째, 선두기업은 계속 선두를 유지할 수 있는가? 전기차 시장은 향후 7조 달러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선두는 단연 테슬라입니다. 만약 테슬라가 애플처럼 자신들만의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다면 파괴적 혁신 기업임이 틀림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책에서는 주로 테슬라를 언급하고 있지만 위 내용들을 다른 성장주에 대입하여 혁신 기업을 찾아본다면 투자 종목 선정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3. 파괴적 혁신 기업 투자 원칙과 홀딩 전략
혁신기업에 투자하는 경우 공매도 확인은 필수입니다. 우선 공매도란 주식을 빌려서 파는 행위를 말합니다.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주가가 내려갔을 때 싼 가격으로 매수하여 빌린 주식을 갚는 것입니다. 주가가 낮을수록 수익을 얻는 구조입니다. 특히 파괴적 혁신 기업에 장기 투자한다면 공매도 잔고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투자하는 주식에 걸려있는 전체 공매도의 규모는 얼마만큼이며 이것이 증가하는지 아니면 감소하는 추세인지 반드시 체크해야 합니다. 공매도 잔고는 기업에 대한 전망을 간접적으로 보여줍니다. 공매도가 많이 걸려있다면 주식에 대해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공매도가 많이 걸려있더라도 기업의 펀더멘털이 좋다면 주가가 급속도로 오를 수 있습니다. 주가의 상승으로 공매도로 인한 손해가 급격하게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숏스퀴즈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결국엔 펀더멘털이 좋은 주식을 보유해야 합니다.
사실 철저한 검증을 통해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미국 글로벌 성장주를 선택했다면 특별한 매수시점이 없습니다. 꾸준히 모아간다는 생각으로 적립해야 합니다. 단기적 수익률에 집착하다 보면 큰 수익을 낼 수 없습니다. 또한 마이너스 50% 이상의 변동이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최소 5년에서 10년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적자를 기록하던 혁신 기업이 지속적인 흑자로 전환되는 시기가 온다면 강력한 매수 시점입니다. 일단 한번 매수하면 기업이 장기적인 성장성을 잃을 때까지 꾸준하게 매집하며 홀딩하면 됩니다. 그동안 매출과 순이익 그리고 미래의 실적 전망이 건전한지 계속해서 모니터링하면 됩니다. 주식을 끝까지 보유하는 것은 마음 가짐 인 것 같습니다.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기업에 본질에 집중하며 투자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제가 가진 투자 성향도 성장주 장기 투자이기 때문에 2023년 힘든 시기를 레이어드의 미국 주식 투자 원칙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큰 힘이 되었습니다.